초 청 말 씀
안녕하세요. 저는 2011년도에 제 6대 회장을 맡았던 박보영입니다.
한국여성변호사회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주신 역대 회장님, 임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뜻깊은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특히 새로 법조인의 길을 시작하는 신입 회원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이 자리에 서니 저또한 법조인이 되었던 그날의 긴장과 설렘이 기억납니다.
제가 여러분께 세 가지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40 여 년간 판사로 변호사로 일하며 깊이 느낀 것들입니다.
첫째, 법정에서 상대방측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십시오. 법정에서의 상대방 대리인은 결국은 동료 법조인입니다.
오늘의 상대방이 내일은 같은 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법정에서 논쟁을 벌이지만 상대방은 적이 아닙니다.
예의를 잃지 마십시오. 법리와 사실관계에 있어서는 논쟁하고 말이나 글이 날카로울 수는 있어도 태도는 언제나 품격이 있어야 합니다.
법정에서 쌓은 신뢰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여러분을 돕게 됩니다. 실제로 치열하게 변론은 하지만 예의를 잃지 않았던 변호사들이 후에 그 상대방 변호사 또는 상대방, 혹은 법정에서 변론모습을 지켜본 방청객으로부터 다른 사건을 의뢰받은 일은 심심치않게 있습니다.
긴 법조 인생에서 품위와 관계의 힘을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또한 이것은 상대방 당사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은 여러분의 적이 아닙니다. 그 사람에게도 예의를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둘째, 끊임없이 스스로를 연마하십시오.
"호리지차 천지현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털끝처럼 작은 차이가 나중에는 하늘과 땅처럼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처음 변호사가 되었을 때는 대부분이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10년, 20년이 지나면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성찰한 사람은 실력도 인격도 신뢰도 눈에 띄게 성장해 있습니다.
반면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어느새 뒤쳐지게 됩니다. 매일 조금씩 자신을 성장시키십시오. 하루에 하나의 판례, 한 장의 책, 한 번의 성찰이라도 좋습니다.
그 작은 습관이 쌓이면 여러분은 훗날 누가 봐도 존경받는 변호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셋째, 일 외에 몰두할 수 있는 한 가지를 가지십시오. 법조인의 일은 무겁고 때론 외롭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자신을 지켜줄 작은 쉼터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음악이든, 운동이든, 그림이든, 여행이든, 마음이 머무를 수 있는 곳을 하나 만들어 두십시오. 그런 취미는 여러분의 감수성을 지켜주고 인간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시간들이 여러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입니다.
사랑하는 신입 여성 변호사 여러분, 여러분 앞에 놓인 길이 결코 쉽진 않겠지만 그만큼 값지고 의미 있는 길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서로 간에. 도움을 주고 긴 여정을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의 첫 걸음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보영 전 대법관
사법연수원 제16기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제6대 회장
전) 대법원 대법관 (2012~2018)







